[In&Out]지갑 열게하는 향기 마케팅

  • 입력 2003년 7월 23일 18시 27분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커피 향으로 고객을 유혹합니다. 매장을 새로 열기 전날 커피와 빵을 무료로 대접하는 파티를 꼭 여는데요. 새 단장한 매장의 페인트 냄새를 없애고 ‘커피 향’이 골고루 배도록 한 것이죠.

매장 내에서는 향이 강한 음식을 반입하거나 담배를 피울 수 없습니다. 향긋한 커피 향을 지키기 위한 것이죠. 화장실에 흔한 방향제조차 놓지 않는다고 하네요.

향기에 이끌려 무심코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기업들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다양한 향기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지요.

백화점이나 극장도 향기를 이용합니다. 밀폐 공간에 있는 고객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기 위한 것이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2개의 자동 향 분사기를 설치해 40분에 한번씩 항균(抗菌) 효과가 있는 향수를 뿌린답니다.

지하 식품매장의 빵 코너는 갓 구워낸 빵 냄새가 매장에 잘 퍼지도록 오븐과 진열대를 출입문이나 에스컬레이터 주변에 일자형으로 배치한다고 하네요.

멀티플렉스영화관 CGV는 전국 13개 체인점 상영관에서 전남 강진에서 추출한 편백나무 향을 이용한 ‘산림욕 공조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향을 이용해 상품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프랑스 최고급 패션 브랜드 샤넬은 매장에 항상 자사의 최신 향수 제품을 뿌린다고 합니다. 프리미엄 화장품 엔프라니가 운영하는 뷰티숍 ‘엔프라니 애비뉴’에는 엔프라니 화장품에 들어간 백합과 장미향이 쓰인다고 하네요.

향기를 표현하기 어려운 TV 홈쇼핑은 어떻게 할까요. 컴퓨터 그래픽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은은한 향은 연기, 상쾌한 향은 알갱이 등으로 표현한다고 하네요. 꽃향기를 전달해야 할 때는 꽃잎, 나비, 벌 등을 그려 넣는다고 합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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