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은 7월 들어 28일까지 2조803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5월 6882억원과6월 2조3416억원에 비해 규모가 커졌다. 하지만 7월 22일부터는 하루 순매수 규모가 1000억원대 이하로 떨어졌다.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해진 것은 외국인 지분이 과거 최고 수준에 가까워진 것과 관련이 깊다.
28일 현재 상장 종목의 외국인 지분은 평균 37%가량으로 과거 최고치인 38%에 바짝 다가섰다. 삼성전자 지분은 56.9%로 지난해 1월 초의 사상 최고치 60%에 근접하고 했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 업종에서 음식료 화학 유통 기계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것.
이런 장세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내키지는 않지만 ‘외국인 따라하기’밖에 없다”고 말한다. 외국인이 사면 오르고, 팔면 떨어지는 ‘외국인 장세 주도 법칙’이 여전히 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에 따르면 올 5월 28일∼7월 14일에 외국인 지분이 5%포인트 이상 증가한 14개 상장종목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29.2%였다. 이 기간 주가가 오른 종목은 전체의 86%인 12개였다. 반면 같은 기간에 외국인 지분이 떨어진 156개 상장종목의 주가상승률은 평균 2.23%였다.
그동안 외국인이 너무 비싼 종목만 사고파는 바람에 따라할 엄두를 못 냈던 개인들로서는 지금이 좋은 기회다. 정 부장이 권하는 구체적인 요령은 다음과 같다.
먼저, 외국인이 사흘 이상 연속으로 순매수한 종목을 고른다.
둘째, 그 가운데 사흘 연속 양봉(종가가 시초가보다 높음)이 나타난 종목을 선별한다.
셋째, 상승 추세가 살아 있고 거래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지 확인한다.
이 같은 세 가지 요건을 갖춘 종목을 사들여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는 한 계속 보유한다.
그러다 음봉(종가가 시초가보다 낮음)이 3개 연속해서 나타나면 일부를 매도하거나 매도를 준비한다. 마침내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잦아들거나 순매도로 반전하고 음봉 3개가 연속으로 출현하면 뒤돌아보지 않고 팔아치운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외국인 따라하기' 요령 ▼
① 3일 연속 순매수 종목 주시
② 3일 연속 양봉 종목 선별
③ 상승추세-거래량 증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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