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식을 접한 해당사 임직원들이 수술 및 치료비 모금에 나서고 구조조정본부도 격려금을 내놓는 등 회사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가슴 뭉클한 사연의 주인공은 65년생 동갑내기로 대학시절부터 우정을 나눠 온 삼성전기 디지털연구소 박규연(朴奎衍·38·차장.사진) 수석과 삼성테크윈 기술개발팀 최성국(崔聖國·차장) 책임연구원.
박씨는 간암으로 수술을 세 차례나 받았으나 장기 이식 외에는 회생의 방법이 없다는 선고를 받은 최씨에게 31일 자신의 간 60% 정도를 떼어 줄 예정이다. 간 이식은 혈액형만 맞으면 할 수 있지만 최씨는 가족으로부터 간을 제공받을 수 없는 것으로 판정돼 사실상 삶을 포기해야 하는 처지였다.
이에 박씨는 자신의 간을 15년간 우정을 나눠 온 최씨에게 이식해 주기로 결심하고 가족의 동의를 받아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두 간부의 눈물겨운 사연을 접한 삼성전기와 삼성테크윈에서는 수술 및 치료비 전액 9000만원을 임직원들의 모금과 회사 지원으로 부담키로 했다. 삼성그룹은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및 구조본 임직원들이 격려금을 전달하는 한편 사내방송을 통해 수술 경과 등을 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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