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의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면 브랜드 관리와 상품 홍보를 위해 철저히 계산된 마케팅 기법이 쓰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명품’ 브랜드에 걸맞은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기능입니다. 19세기 철도와 선박 여행, 루이뷔통 여행 가방의 명성, 뷔통가(家)의 역대 인물 등을 소개하고 창업주 루이 뷔통의 생가와 루이뷔통 박물관을 은은한 클래식을 들으며 동영상으로 관람하는 코너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교묘한 마케팅 장치도 눈에 띕니다. 루이뷔통의 수작업 제작 과정을 소개하며 특별 주문 제작품을 안내합니다. 남과 다르게 보이고 싶은 VIP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것이죠.
여행을 테마로 유럽 각국의 관광 도시를 소개하고 있는 코너에 이르면 치밀한 마케팅 전략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여행 전문 사이트처럼 유명 관광 도시의 관광 정보, 짐 싸는 요령 등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해당 관광지의 루이뷔통 매장 위치와 연락처를 슬쩍 곁들이는 것이죠.
최근 한국을 찾은 나탈리 르모니에 루이뷔통 고객마케팅 담당 이사는 “홈페이지에서 여행지 매장 위치를 확인하고 이 매장에서 팔고 있는 상품 목록을 인쇄해 쇼핑에 나서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루이뷔통이 전자상거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요. 르모니에 이사는 인터넷에 익숙한 20, 30대와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남성 등 미래의 고객을 개척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실제로 루이뷔통이 미국에서 전자상거래를 통해 핸드백, 구두 등을 팔아보니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물건을 주문하는 남성 고객이 많았다고 합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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