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의 출자총액제한 대상 17개 그룹 가운데 공기업을 뺀 10개 그룹의 상반기 순이익은 5조599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4.07%나 감소했다.
10개 그룹의 순이익 규모는 12월 결산법인 전체 순이익(12조6223억원)의 44.36%를 차지했다. 10개 그룹 매출은 91조57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의 실적 둔화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삼성그룹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0.46% 줄어든 32조2939억원, 순이익은 42.73% 감소한 2조6011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의 실적 악화는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수익 악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라크전쟁 등으로 상반기에 항공 수익이 크게 줄어든 한진그룹과 ‘비자금 파동’을 겪은 현대그룹은 적자로 돌아섰다. 금호그룹과 동부그룹도 각각 순이익이 72%와 65% 줄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24조7471억원, 순이익은 17% 증가한 1조8133억원을 나타냈다. 현대중공업은 상반기에 1197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63%의 증가율을 보였다.
상반기에 SK글로벌 사태를 겪은 SK그룹은 매출이 14조7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 정도 늘었으나 순이익은 15% 감소한 1조1762억원에 머물렀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강원 수석연구원은 “올 상반기에는 반도체, 전자 등 정보기술(IT) 분야의 비중이 높은 그룹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면서 “올 4·4분기쯤에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아지고 세계적인 IT분야의 과잉설비 투자가 해소되면 국내 대기업들의 실적도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그룹별 영업실적 | |||
그룹 | 구분 | 금액 (억원) | 증가율 (%) |
삼성 | 매출액 | 322,939 | -30.46 |
순이익 | 26,011 | -42.73 | |
SK | 매출액 | 146,906 | 12.88 |
순이익 | 11,762 | -14.85 | |
현대자동차 | 매출액 | 247,471 | 14.95 |
순이익 | 18,133 | 17.53 | |
한진 | 매출액 | 66,495 | 6.57 |
순이익 | -2,126 | 적자전환 | |
한화 | 매출액 | 17,147 | -23.67 |
순이익 | 1,717 | 1873.79 | |
현대중공업 | 매출액 | 44,282 | 4.04 |
순이익 | 1,197 | 62.67 | |
현대 | 매출액 | 8,496 | -44.08 |
순이익 | -2,118 | 적자전환 | |
금호 | 매출액 | 17,263 | -4.30 |
순이익 | 207 | -71.66 | |
두산 | 매출액 | 24,670 | -9.84 |
순이익 | 713 | 29.92 | |
동부 | 매출액 | 20,092 | 2.14 |
순이익 | 496 | -64.95 | |
합계 | 매출액 | 915,761 | -10.00 |
순이익 | 55,992 | -34.07 | |
공정위 발표 출자총액제한 그룹 가운데 공기업을 제외한 10개 그룹(LG그룹은 합병 등으로 전년 비교 불가해 제외). 현대상선 SK글로벌은 감사의견 나빠 제외 자료:증권거래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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