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보다 큰 건설회사를 잇달아 인수하고 대형 건설회사의 사옥을 매입하면서 건설업계의 새 주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아건설은 최근 경남기업 채권단이 보유한 주식 83% 가운데 51%(1498만5653주)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2003년 건설공사 시공능력 33위에 랭크된 대아건설이 30위인 경남기업을 인수한 것은 해외건설면허 1호인 경남기업의 노하우를 활용해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 충남지역 업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전국적인 주택공사 수주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도 작용했다.
대아건설은 1969년에 설립돼 정부 공사를 주로 해온 중견업체. 지난해 5808억원의 매출액과 292억원의 영업이익, 152억원의 경상이익을 냈다.
임대주택 전문업체인 부영은 지난달 29일 동아건설의 서울 중구 서소문 사옥을 법원 경매를 통해 553억7000만원에 낙찰받았다. 부영은 이 사옥을 본사 사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부영은 1969년 설립된 중견 건설회사로 외환위기 때 공격적인 임대주택사업으로 사세를 키웠다. 98년과 99년에 현대 삼성 대우 등 내로라하는 대형 건설회사들을 제치고 주택건설 실적 1위에 올랐을 정도.
이 밖에 보성건설(시공능력 70위) 컨소시엄은 고려산업개발(시공능력 29위) 인수를 놓고 대형 건설회사인 두산건설(시공능력 21위) 컨소시엄과 막바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중소업체가 대형업체를 인수하거나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것에 대해 건설산업의 특성상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분석한다.
건설산업연구원 김선덕 소장은 “건설업은 업체가 갖고 있는 유형 자산이 거의 없어 인수에 필요한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반면 무형의 자산가치가 크기 때문에 인수합병이 쉬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들어 이 같은 인수합병이 활발한 데 대해 “2년 동안 계속된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자금력을 갖춘 알짜 중견회사들이 더 큰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의도 때문”으로 풀이했다.
시공능력 순위 | ||
연도 | 부영 | 대아건설 |
1998 | 77위(1624억원) | 50위(2582억원) |
1999 | 65위(1814억원) | 47위(2670억원) |
2000 | 43위(2963억원) | 41위(3031억원) |
2001 | 23위(5497억원) | 37위(3429억원) |
2002 | 23위(6017억원) | 31위(4308억원) |
2003 | 18위(7727억원) | 33위(4420억원) |
괄호 안은 시공능력평가액. 자료:대한건설협회 |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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