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朴三求·사진) 금호그룹 회장은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반기에도 항공기와 각종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계속 추진해 5106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연말까지 그룹전체 부채비율을 261%로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또 “내년까지 신규 사업 투자는 자제하겠다”며 “다만 주5일 근무제 도입을 맞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렌터카 및 콘도, 골프장 사업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렌터카 보유 대수를 현재 1만5000대에서 2만대로 늘리고 제주도에 신규 골프장을 짓고 콘도시설도 늘리겠다는 것.
관광사업과 관련해 박 회장은 “주5일 근무제 도입과 중국인의 한국 방문이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항공 렌터카 콘도 관광 등을 연계해서 강화하는 등 그룹의 역량을 관광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군인공제회가 최대 주주(50%)가 됐지만 금호측(30%)이 경영권을 행사하는 금호타이어와 관련해 그는 “금년 말 평택공장 신설을 마무리 짓고 내년에는 중국 난징공장을 증설, 2005년말까지 금호타이어를 세계 8위(현재 10위) 규모로 키운 뒤 2006년 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경련 윤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비자금 문제에 대해 “정치자금법 도입 이후 비자금을 만든 적이 없다”며 “앞으로 음성적으로 정치인을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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