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격차 확대=대기업 근로자가 중소 영세기업 근로자보다 훨씬 많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용 근로자 5명 이상 10명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을 100이라고 했을 때 500명 이상 대기업 근로자의 임금은 2001년 172.1에서 지난해 185.4, 올 상반기(1∼6월)에는 196.9로 격차가 확대됐다.
올 상반기 5∼9명 사업장 근로자가 받은 월 평균 임금은 149만4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1% 오르는 데 그친 반면 500명 이상 사업장 근로자는 16.1% 오른 294만3000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소 영세업체가 경기침체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점 외에 대기업 근로자는 상대적으로 힘 센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300∼499명 사업장 근로자의 임금수준은 올 상반기 월 평균 238만7000원으로 5∼9명 사업장에 비해 약 60% 많았다.
▽근로시간 감소=근로시간은 사업장 규모에 관계없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임금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2001년 46.6시간에서 2002년 46.0시간, 올 상반기에는 45.5시간으로 감소해 ‘선진국형’으로 옮아가고 있었다.
상반기 주당 근로시간 45.5시간 중 정상근로는 41.4시간, 50%의 가산금이 붙는 초과근로는 4.1시간이었다.
노동부는 법정 근로시간을 주당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한 개정 근로기준법이 본격 시행되면 실제 근로시간은 더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근로시간이 단축되면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재계의 우려와는 달리 한국생산성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 가스 수도업을 포함한 광공업 분야 노동 생산성은 2001년에 비해 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출량을 노동투입량으로 나눠 계산하는 노동생산성은 지난해 1·4분기 9.1%, 2·4분기 7.7%, 3·4분기 8.2%, 4·4분기 7.2%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여성 취업자 급증=여성의 사회참여 욕구가 높아지고 다양한 근로형태가 속속 나타남에 따라 여성 취업자가 크게 늘어났다.
1985년 583만3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39.0%였던 여성 취업자는 지난해 922만5000명(41.6%)으로 두드러진 신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남성 또는 선진국 여성과는 달리 한창 일할 연령층인 25∼34세 여성들이 결혼 출산 육아 등을 이유로 노동시장에서 퇴출되는 점은 문제로 지적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은 여성 직업능력의 숙련을 가로막아 결국 임금 감소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 여성 근로자를 위한 제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