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최근 국내에 상장 또는 등록돼 있는 대기업 65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비투자 실적과 향후 계획’에 따르면 조사대상 업체의 42.2%는 9∼12월 중 ‘당초 계획을 연기하거나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연초 계획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50%,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7.8%였다.
설비투자를 줄이려는 이유로는 ‘불투명한 국내외 여건’(37.9%)이 가장 많았고, ‘내수부진’(24.1%) ‘수출부진’(10.3%) ‘기존설비 과잉’(10.3%) 등의 순이었다.
또 조사대상 업체의 64.6%는 올해 들어 8월까지 설비투자 실적이 ‘당초 계획보다 부진하다’고 답했다. ‘설비투자 실적이 계획과 비슷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30.8%였으며 ‘호조’라는 응답은 4.6%에 불과했다.
이원기(李原基) 한은 동향분석 팀 차장은 “설비투자를 줄이거나 연기하겠다는 업체의 비중이 커 연말까지 설비투자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불투명한 국내외 여건을 어떻게 풀어 나가느냐에 따라 설비투자 회복 여부가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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