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재계에 따르면 충남 천안의 외국인공단에 입주해 있는 TI오토모티브는 7월 아시아·태평양지역을 아우르는 R&D센터를 한국이 아닌 일본에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TI오토모티브는 당초 한국에 R&D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천안공단에 토지를 확보하는 등 적극적으로 준비했다.
하지만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노조 활동이 투쟁적이며 △5월 화물연대파업이 일어나 부품의 적기 공급에 차질을 빚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천안지역에 외국인 자녀 교육 및 숙박시설이 불충분하고 영어소통 불능 등 생활여건이 불편해 한국을 포기하고 일본으로 결정했다.
TI오토모티브 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외국인이 안심하고 R&D센터를 설립할 수 있을 정도로 생활환경과 노사문화 등이 개선돼야 참여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중심국가가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D센터는 회사의 고급두뇌들이 집중돼 있어 한국에 유치하면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고 한국의 관련 기술 수준도 높아지는 등 긍정적 파급효과가 크다.
TI오토모티브는 자동차 브레이크, 동력전달장치, 유류탱크 등을 생산하고 있는 다국적기업. 영국 옥스퍼드와 미국 미시간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29개국에 100여개 공장을 갖고 있다. 종업원은 2만명이며 지난해 매출은 23억달러였다. 한국에서 매출액은 약 800억원 정도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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