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36% “換리스크 대비 안한다”…56%는 전담인원 없어

  • 입력 2003년 9월 8일 17시 28분


최근 환율변동에 따른 환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기업 10개사 가운데 3.6개사가 외환 위험(환 리스크)에 아무런 대비책을 마련해놓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환 위험 관리에 필요한 전담 인력과 내부 규정 등이 없는 기업도 전체의 절반을 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 7월 외환 위험 관리가 필요한 245개 기업을 대상으로 외환 위험 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외환 위험을 관리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5.9%에 달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같은 응답 비율은 지난해 조사 때의 24.7%보다 11.2%포인트나 높아져 환란 이후 주요 관심사였던 환 위험에 대한 기업들의 태도가 다시 해이해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대기업의 경우 78.2%가 외환 위험을 관리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54.2%에 불과했다.

외환 위험을 관리하지 않는 이유로 대기업은 비용 부담을 주로 들었고, 중소기업은 관리 방법을 모르거나 적절한 관리 방법이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 외환 위험을 관리하는 전담 인원이 없는 기업은 56.1%에 달했고 외환 보유 또는 손실 한도를 설정하지 않은 기업과 내규 등에서 외환 위험 관리를 규정하지 않은 기업도 각각 62.8%와 51.9%를 차지했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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