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가 8일 발표한 ‘8월 대형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 매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4.0% 줄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할인점 매출(―2.3%)도 올해 5월을 제외하고는 2월 이후 줄곧 감소했다.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 감소 폭은 7월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다. 하지만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업체들이 가격 할인을 단행한 데다 추석을 앞두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 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상품별로는 백화점은 남성의류(1.1%)와 식품(4.1%)이 2월 이후 처음으로 늘었다. 할인점도 식품(2.5%)이 3개월 만에, 스포츠용품(9.1%)은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백화점의 △잡화(―3.6%) △가정용품(―12.1%) △명품(―0.8%), 할인점의 △문화상품(―17.5%) △잡화(―8.2%) 등은 매출이 급감해 꼭 필요한 곳이 아니면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행태를 보여줬다.
구매고객과 1인당 구매단가도 백화점이 각각 1.4%와 2.2%(4만9789원), 할인점은 1%, 1.4%(4만161원)씩 떨어졌다.
산자부는 올해 추석경기가 작년보다 호전되지 않고 있고 추석 이후 소비가 뚝 끊기는 공백기간을 감안하면 9월에도 이들 업체의 매출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서비스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도·소매업 판매액은 지난해 7월보다 4.1% 줄어 2월부터 계속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도·소매 판매액 감소는 주로 자동차(―20.6%)와 소매업(―7.1%)의 부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또 의료업(―11.3%), 숙박 및 음식업(―1.5%), 기타 공공사회 및 개인서비스업(―0.2%)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세가 지속됐다.
한편 전체 서비스 생산은 작년 같은 달 대비 1% 증가했으며 금융 및 보험업을 제외한 서비스 생산은 0.1% 감소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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