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의에서는 농업 비농업 서비스업 등 모든 산업에 걸쳐 2006년부터 전면적인 시장개방과 자유무역을 규정할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을 핵심의제로 다룬다.
8일 한국 대표단 60명을 비롯해 각국 대표단과 취재진 등 8000여명이 현지에 도착했다.
이번 WTO 각료회의는 10일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의 개막연설로 회의를 시작하며 수파차이 파니차팍 WTO 사무총장,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카를로스 델 카스티요 WTO 일반이사회 의장 등도 연설한다.
각국 대표단은 10일 농업 비농업 시장개방, 서비스, 규범, 환경, 지적재산권, 분쟁해결 등 7개 분야의 의제를 채택한다. 이어 13일까지 각국 대표 연설과 분야별 소그룹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회의 마지막 날인 14일 새 무역질서에 관한 분야별 기본틀(Frame Work)을 확정하고 WTO 각료회의 선언문을 발표한다.
우리 정부는 10일 황두연(黃斗淵)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의 대표 연설을 통해 농업문제 등 한국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국 대표단은 회의 기간 중 주요 국가들과 양자(兩者)협의를 갖고 농업 개방 등에 관한 공조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핵심 쟁점인 농업 부문에서 시장개방의 혜택이 주어지는 개발도상국 지위를 얻기 위해 물밑 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장 개방의 폭을 놓고 각국 입장차가 커 각료회의 결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멕시코 유력 라디오 방송인 ‘라디오 레드’는 8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등의 대표가 이번 회의에 불참한 것은 협상 결렬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브라질 등 일부 국가 대표들은 “각료회의 선언문도 채택하지 못한 채 회의가 끝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반(反)세계화 운동가들은 8일 칸쿤 해변에서 WTO에 반대하는 나체시위를 갖고 일주일간의 시위 일정을 시작했다.
10일에는 1만5000여명의 비정부기구(NGO) 회원들이 회의장 주변에서 세계화 반대집회를 열 예정이다.
멕시코 정부는 회의장 주변에 4단계 방어막을 설치하고 시위대의 회의장 진입을 막고 있다.
칸쿤(멕시코)=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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