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난달이나 이달 모두 업황 전망이 기준치에 크게 못 미쳐 기업들이 여전히 경기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연간 매출이 외형 25억원 이상인 기업 2902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13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달의 제조업 업황 전망 지수(BSI)는 84로 여전히 기준치(100)에 못 미쳤으나 8월(72)보다는 다소 상승했다.
업황 전망 BSI가 100보다 낮으면 앞으로 경기가 지금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업황 전망 BSI는 5월 84에서 △6월 79 △7월 73 등으로 계속 하락했으며 전달보다 나아진 것은 6월 이후 4개월만이다.
또 매출 증가율 전망 BSI는 8월의 76에서 9월에는 83으로, 가동률 전망 BSI는 같은 기간 81에서 87로, 설비투자실행 전망 BSI는 89에서 90으로, 채산성 전망 BSI는 79에서 82로 조금씩 올랐다.
그러나 전망이 아닌 실적을 기준으로 한 8월의 제조업 업황 BSI는 67로 7월의 65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경기침체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적을 기준으로 한 매출 증가율 BSI는 7월의 70에서 8월의 71로, 가동률 BSI는 75에서 79로, 채산성 BSI는 73에서 8월 75로 조금씩 나아졌으나 여전히 기준치에 못 미쳤다.
한편 8월의 제품 재고 수준 BSI는 전월과 같은 119로 기준치를 크게 웃돌아 기업들이 재고부담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출기업의 채산성 BSI는 77로 7월의 71에 비해 높아졌으나 내수기업의 채산성 BSI는 74로 변동이 없어 내수부진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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