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회장은 현지시간으로 10일 낮 12시50분 한국 농민단체 150여명 등 1만여명의 각국 반(反) WTO 시위대와 함께 칸쿤 광장에서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며 현지 경찰과 대치하다 칼로 왼쪽 가슴을 찔렀다.
사건 직후 한국민중칸쿤투쟁단과 각국 반세계화 시위대는 칸쿤종합병원, 칸쿤광장, 한국투쟁단 숙소 등에 이씨의 분향소를 마련하고 촛불 시위를 벌였다.
▼관련기사▼ |
한농련, 전국농민회총연맹, 민주노총 등은 12일 낮 서울 광화문 앞 열린시민마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WTO 각료회의에 참석한 한국정부 대표단이 즉각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가 농업 폐기 및 시장개방정책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농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 전 회장의 유해가 도착하는 대로 회의를 거쳐 투쟁 계획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축으로 한 선진국 △인도 등 농산물 수출 개발도상국 △한국 등 농산물 수입국 사이에 견해 차이가 쉽게 좁혀지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다만 케이스 록웰 WTO 대변인은 12일 밤 기자회견에서 “협상 참가국들이 농산물 시장 개방과 관련, 이견을 좁히기 위해 새 제안을 마련하는 데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고 일부에서는 진전을 보고 있다”고 밝혀 극적 타결 가능성도 내비쳤다.
칸쿤(멕시코)=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