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10억이 생긴다면]80% “주식에 절반이상 투자"

  • 입력 2003년 9월 14일 17시 43분


《‘개인 자산운용 현황’을 공개한 6명의 증권사 CEO들은 평균 1억3000만원을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10억원이 있다면 어떻게 투자하겠는가’라는 질문에 10명 중 8명은 주식 직접투자나 주식형 펀드에 절반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응답,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보였다. 이는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장기적 낙관론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바람직한 간접투자 기간으로 1년 이상을 추천했다. 》

▽투자성향은 다양, 장기투자 희망=8일 현재의 투자자산 규모와 투자 대상을 밝힌 6명 가운데 주식 투자 비중이 높은 사람은 최현만(60%) 김병균(58.3%) 사장 등 2명이다.

이에 비해 채권 직접 투자 또는 채권형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현금 등 안정형 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사람은 안창희(100%) 박종수 도기권(60%) 사장 등 3명이다.

김용규 사장은 부동산에 60%를 투자하고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안창희 사장은 팝콘펀드라는 독특한 상품에 투자자산 1억원 모두를 넣고 있다. 이 펀드는 자산의 90%를 안전한 국공채에 투자한 뒤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를 주식에 투자하는 안정혼합형 상품이다.

도기권 사장은 자신이 가입한 상품 이름과 수익률을 밝혔다. LG인덱스플러스알파 펀드에 올 3월 12일 2000만원을 투자해 8일 현재 41.94%의 수익을 올렸다.

4월 8일 2000만원을 투자한 ELS(해피엔드1호)는 만기 때의 코스피200지수가 일정 수준이면 연 8.5%의 이자를 받는 상품. 신한 클린 머니마켓펀드(MMF)에도 1000만원을 넣었다.

주식 관련 상품에 투자해 가장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는 사람은 최현만 사장. 2년 전 가입한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60%에 이르고 있다.

김병균 사장은 8일 현재 자기 회사의 주식형 펀드에 7000만원을 105일 동안 투자하고 있는데 주가가 올라 수익률은 24.37%다.

박종수 사장은 올 종합주가지수가 600포인트선일 때 주식형 펀드에 가입해 8일 현재 수익률이 20%라고 밝혔다.

최현만 사장은 주식형 펀드 가입 기간을 10년이라고 밝혀 최고의 장기투자자로 나타났다. 다음은 안창희(3년) 김병균 도기권(1∼2년) 박종수(1년 이상) 사장 순이다.

▽나에게 10억원이 생긴다면=‘현재의 주식시장 상황에서 10억원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운용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는 10명 모두가 응답했다. 이 중 8명이 주식에 절반 이상 투자하겠다고 밝혀 증권사 사장다운 공격적 투자성향을 나타냈다.

가장 공격적인 사람은 김지완 사장으로 8억원을 주식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으며 물가인상에 대한 우려도 낮은 반면 부동산 시장은 침체될 것이므로 주식의 기대수익률이 가장 높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병균 사장은 “올 4·4분기 이후 금리가 상승세(채권값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채권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희망하는 주식 투자 비중은 70%다.

이어 김대송 안창희 황영기(60%) 김용규 박종수 최현만(50%) 사장의 순으로 희망 주식 투자 비중이 높았다.

주식과 채권 및 현금의 투자 비중을 6 대 3 대 1로 제시한 황영기 사장은 각각의 투자 상품도 함께 제시했다. 주식형 6억원은 인덱스펀드 1억원, 배당지수펀드 2억원, 우량주펀드 1억원, ELS 2억원으로 나눠 투자할 계획이다. 채권도 국민주택1종 채권 1억원, 증권금융채 2억원으로 분산투자할 예정. 1억원은 투자 대기자금으로 MMF에 넣어 두기로 했다.

이에 비해 서경석 사장(40%)과 도기권 사장(40%)은 주식투자 비중을 절반 이하로 낮게 잡아 눈길을 끌었다.

서 사장은 주식투자의 경우도 펀드 등 간접투자에 3억원, 직접투자에 1억원을 나누겠다고 밝혀 투자성향이 안정형인 것으로 분석됐다.

도 사장은 10억원을 나눠 투자하기에 앞서 △현재의 증권시장 상황 △정부의 집값 안정대책 △방카쉬랑스 도입 등 금융환경 변화를 고려하겠다고 했다.

그 결과 주식형 펀드에 4억원, 상호저축은행 정기예금 등 확정금리형 상품에 2억원, 부동산에 2억원, 7년 이상 가입할 때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장기저축성 보험에 1억원, MMF에 1억원을 넣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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