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지난달 임단협 타결 결과에 대한 전경련의 비판 성명에, LG그룹은 수도권 반도체공장 증설 허용 촉구과정에서 전경련이 보인 행동에 대해 앙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17일 “회원사를 대변해야 하는 단체가 회원사 비난 성명을 낸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최근 전경련 회비납부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별로 하는 일도 없는 만큼 전경련 인력을 절반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LG그룹도 전경련이 5월 삼성의 화성 반도체공장 증설허용을 촉구하면서 ‘LG필립스LCD 파주공장 허용과 비교할 때 국내기업을 역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가졌다는 후문. 구본무(具本茂) LG 회장은 전경련이 주도한 1999년 반도체 빅딜 이후 전경련에 발길을 끊은 상태다. LG그룹은 올 초 회비납부를 중단했다가 이달부터 회비 납부를 재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삼성 출신인 현명관(玄明官) 전경련 부회장 취임 이후 전경련의 ‘친(親)삼성’ 편향이 계속되고 있다”며 현 부회장을 지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 고위 관계자는 “전경련이 어떻게 특정 회원사에 편향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겠느냐”며 “이는 전적으로 오해이며 억울하다”고 말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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