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18일 인터넷 주소에 해당하는 인터넷프로토콜(IP) 대량 확보를 위해 IPv6(Internet Protocol Version 6)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IP란 인터넷에 연결된 PC 등이 갖는 주소. 이게 있어야 인터넷망은 단말기가 연결된 것으로 인식하며 e메일 교환이나 정보검색 등이 가능하다.
홈네트워크의 발달 등으로 PC는 물론 모든 생활기기가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천문학적인 숫자의 IP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IP방식을 도입하는 것.
지금 사용되는 IPv4는 IP를 255.255.10.12와 같이 8비트의 10진수 네 부분으로 구성해 43억개의 IP를 만들 수 있다. 새로운 IPv6는 6부분의 16비트 16진수(예 2000:0230:aaaa:bbbb:cccc:dddd)로 조합해 IP를 2의 128승(약 3400조×1000조×1억)개, 사실상 무한정 IP를 만들 수 있다.
정통부는 미국 일본 등 경쟁국보다 먼저 IPv6 기술을 확립하고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7년까지 188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유무선 인터넷을 IPv6 표준으로 바꾸고 장비와 기술을 국책연구기관과 기업체가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또 차세대 방송·인터넷망인 광대역통합망(BCN)과 VoIP(인터넷전화) 텔레매틱스 등 응용 서비스에도 IPv6를 표준으로 적용하기로 확정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외국보다 먼저 기술과 표준을 마련해 지적재산권을 확보하면 2007년까지 생산유발효과는 7조6000억원, 고용창출은 4만7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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