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윤창열씨 퇴직금外 임원 4명에 전별금만 52억

  • 입력 2003년 9월 18일 18시 24분


쇼핑몰 굿모닝시티 분양 사업과 관련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회사 대표 윤창열(尹彰烈)씨가 창업 초기 임원들에게 공식적인 퇴직금 이외에 1인당 10억원 이상의 전별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 윤씨의 ‘통 큰’ 지출 행태가 또다시 화제다.

18일 서울지검에 따르면 윤씨는 굿모닝시티 사업 초기인 2000년 함께 일하다 퇴직한 임원 4명에게 전별금 명목으로 총 52억원 상당의 쇼핑몰 분양계약서를 제공했다. 임원 1명당 1계좌에 2억원인 분양계약서 5, 6장(10억∼12억원 상당) 이상이 전달됐다는 것.

분양대금 3400억원이 한꺼번에 회사로 들어온 2002년 상반기를 제외하고 항상 자금난에 시달려 온 윤 대표가 왜 임원들에게 거액의 전별금을 지급했을까.

검찰과 회사관계자들은 “이들 임원이 사업 초기 윤씨를 도와 사업을 일으킨 창업공신들이며 사업을 위해 돈이 필요했던 윤씨에게 수억원씩 자금을 직접 빌려주거나 수십억원대의 자금 융통을 알선했다”고 말했다.

또 돈 잘 쓰기로 소문난 윤씨 개인의 ‘큰 배포’도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윤씨는 정대철(鄭大哲) 민주당 대표에게 사업 청탁과 함께 4억원을 전달하는 등 정관계를 대상으로 물 쓰듯 돈을 뿌렸다. 최근 재판에서 윤씨는 “(주변에) 하도 많이 돈을 줘서 얼마를 줬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전별금을 받은 임원들의 행위가 업무상 배임에 해당되는지 법 조항을 검토하고 있으나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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