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소강국면속 실적발표 임박 "내재가치 알토란株 찾아라"

  • 입력 2003년 9월 21일 17시 41분


증시가 한 달 가까이 소강국면인 가운데 3·4분기(7∼9월) 기업 실적 발표 기간이 다가오면서 ‘보텀업(Bottom-up)’ 투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보텀업’ 투자 방식이란 시장 전체 상황은 무시하고 오로지 개별 기업의 실적 등 내재(內在) 가치만 보고 주식을 사는 것. 경제 상황이 좋고 증시에 돈이 몰리면 주식을 사고 반대의 경우에는 주식 보유 비중을 줄이는 ‘톱다운(Top-Down)’ 방식의 반대말이다.

▽왜 ‘보텀업’인가=우선 3월 이후 가파르게 올라 8월 21일 종합주가지수 750선을 뛰어넘은 증시가 더 이상의 상승을 멈추고 옆 걸음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투자자가 한국 주식 사들이기를 멈추고 기관투자가 및 개인투자자도 나서지 않고 있다. 정보기술(IT)주와 고가(高價)우량주에서 중저가 우량주 금융주 통신서비스주로 이어진 주도주의 흐름도 멈췄다. 주식을 사면 오르는 상황의 ‘톱다운’ 방식이 먹히지 않는다.

서울증권 박문서 연구원은 “3·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강해진 것도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증시를 다시 끌어올릴 호재가 나타날 때까지 3·4분기와 4·4분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개별 기업에 미리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적 좋은 회사 어떻게 골라내나=3·4분기 기업 실적은 분기 마감 후 45일인 11월 15일 이전에 발표된다. 큰 기업들은 10월 초 실적을 공개한다. 그러나 각 증권사는 주요 기업에 대한 이익 추정치를 한 달 단위로 수정해 발표하고 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업종의 영업 환경이 좋고 매출이 늘어나는 기업, 최근 몇 년 동안 실적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는 기업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증권은 자체 추정 결과 3·4분기와 4·4분기(10∼12월)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 풀무원 현대오토넷 신세계 호남석유 에스원 등을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우리증권도 비슷한 기준에 따라 코오롱 INI스틸 삼영전자 신무림제지 현대모비스 한라공조 한국단자 KT&G LG화학 한진 등을 추천했다.

▽실적 이용하는 법=보통 주가는 실적을 미리 반영한다. 이 때문에 3·4분기 실적이 나올 즈음이면 4·4분기에 성적이 좋아질 기업의 주가가 미리 오른다.

조윤남 우리증권 과장은 그러나 “올해는 분기 마감 후 발표되는 실적이 주가에 영향을 크게 주는 경향이 있다”며 3·4분기 실적 발표에도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2·4분기(4∼6월) 경기 및 실적이 바닥이라는 인식 때문에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오른 상황”이라며 “실적이 예상 밖으로 좋아졌거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오르지 못한 종목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 3·4분기와 4·4분기에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기업
회사기간
(2003년)
매출액
(억원)
증가율
(%)
영업이익
(억원)
증가율
(%)
순이익
(억원)
증가율
(%)
풀무원3·4분기88119.510615.08246.9
4·4분기88420.711343.09557.3
현대오토넷3·4분기1,59715.828915.522324.8
4·4분기1,60815.83162.022994.7
신세계3·4분기17,222회계변경1,37829.785825.0
4·4분기1,822회계변경1,39530.489157.2
호남석유3·4분기3,33810.732240.821998.3
4·4분기3,65613.73587324.1237168.1
에스원3·4분기1,25918.61714.811315.8
4·4분기1,2711.8197106.9123114.7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자료:동원증권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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