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과 시트에는 ‘새 옷’을 입히고 안전벨트에도 버클을 단다. 큼지막한 룸미러를 덧붙이고 상큼한 향기가 나도록 방향제를 다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자동차 전문가들은 “안전을 위해서는 출고된 상태에서 타는 게 가장 좋다”고 입을 모은다. 다른 차와 부딪히는 등의 위급 상황에서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판매의 도움말로 차량용 인테리어 소품을 장착할 때의 주의점을 점검해본다.
▽방향제=새 차에서 나는 특유한 냄새나 여름철 습기로 인한 퀴퀴한 냄새를 없앨 수 있지만 안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룸미러에 걸어 놓는 방향제는 운전할 때 시야를 혼란스럽게 한다. 대시보드 위에 부착하는 방향제도 차가 충돌할 때 흉기로 돌변할 수 있다. 특히 운전자의 발밑으로 방향제가 떨어지면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스프레이형을 쓰는 게 바람직하지만 여름철 차안에 놓으면 자칫 폭발할 수 있으므로 관리에 주의한다.
▽핸들 손잡이와 커버=유턴할 때 또는 파워스티어링이 달려 있지 않은 차를 운전할 때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핸들이 급격하게 꺾이면 운전자의 팔에 상처를 입힐 수 있다. 따라서 핸들 손잡이를 단 자동차로 오프 로드를 달릴 때는 핸들의 급격한 꺾임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비닐로 된 핸들커버는 손에서 나는 땀을 흡수하지 못해 쉽게 미끄러지게 하는 만큼 가죽 제품을 이용한다.
▽시트커버=돗자리나 양털을 시트에 깔면 안전운전을 위한 운전자세를 유지하기 힘들고 급제동시 몸이 앞으로 쉽게 미끄러진다. 따라서 시트커버를 사용할 때는 잘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을 이용하는 게 좋다.
▽룸미러=적지 않은 운전자들이 룸미러 위에다 더 큰 룸미러를 장착한다. 넓은 시야가 확보될 뿐 아니라 뒤차의 전조등 불빛을 흐리게 하기 때문.
하지만 룸미러를 덧댈 경우 대부분의 자동차에 달려 있는 ‘주야 변환 룸미러’가 제 기능을 못한다. 이는 야간에 운전할 때 룸미러의 각도를 간단히 조절하면 뒤차의 전조등 불빛 때문에 생기는 눈부심을 막아주는 장치. 또 중형차급에 달려 있는 ‘자동 룸미러 밝기 조절 기능’도 제 역할을 못한다.
교통사고가 날 경우 운전자의 머리를 다치게 할 위험이 커지는 것은 물론. 따라서 룸미러를 덧붙이기보다 처음부터 작은 룸미러로 운전시야를 확보하는 훈련을 하기를 전문가들은 권한다.
▽안전벨트=안전벨트를 꾸미는 소품도 다양하다. 벨트에 붙이는 액세서리와 안전벨트가 몸을 조이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버클 등…. 하지만 버클은 충돌 사고 때의 안전벨트 기능을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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