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등록심사를 통과한 7개 벤처기업이 다음달 코스닥 등록을 준비하고 있고 거래소에서도 STX조선이 700억원 규모의 공모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상반기 ‘공모주 열풍’의 여운이 남아있는 데다 한동안 뜸했던 공모주 청약이 다시 진행되는 것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다. 그러나 ‘반짝 상승’ 이후 주가가 힘을 못 쓰는 신규 종목도 적지 않다.
▽치열한 경쟁이 끝난 뒤에는…=5월 이후 시중 자금은 공모주 시장에 몰려들었다. 7월 초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거원시스템이 기관투자가를 뺀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262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예스컴(1726 대 1) 웹젠(1434 대 1) 기가텔레콤(1181 대 1) 등 인기종목의 경쟁률도 대부분 1000 대 1을 넘어섰다. 그러나 등록, 상장 프리미엄이 희석된 뒤 현재까지 주가는 전체적으로 지지부진한 편.
팬택앤큐리텔은 17일 상장한 뒤 사흘 만에 상한가 행진이 멈췄고 22일 증시 급락 여파까지 겹쳐 하락세로 돌아섰다. 탄탄한 실적과 상장 ‘약발’이 약세장에서 힘을 쓰지 못한 것.
거래소에 직상장된 벤처기업으로 관심을 모았던 유엔젤은 두 달 동안 주가 최고점의 절반 수준까지 미끄러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캐드랜드 기가텔레콤 미광콘택트렌즈의 19일 현재 주가는 매매 첫날 종가에 비해 9%에서 최대 40%까지 떨어졌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된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상장일 종가대비 19일 종가 기준)은 ―19.5%, 종합주가지수와 비교했을 때는 ―30.44%에 이른다. 5월 이후 코스닥에 등록된 20개 종목의 평균수익률도 0.65%에 그쳤다.
웹젠과 파워로직스, 거원시스템 등 실적과 업황이 모두 좋은 일부 종목만 탄탄한 주가 움직임을 보였다.
▽수급과 실적의 이중주=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새내기주의 힘없는 주가가 공모시장에서 유통시장으로 넘어오는 과정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공모가 대비 큰 폭의 차익을 낸 뒤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수급상의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시장에 풀리는 보호예수 물량(상장등록 후 일정기간 팔지 못하는 대주주 및 기관투자가 보유 주식)도 상당한 수준. 따라서 상장, 등록 이후 3개월가량은 주가가 오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현대증권 오성진 팀장은 “공모시장에 참여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은 2∼3개월간 주가 조정이 일단락되고 재평가 작업이 시작되는 시점에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장, 등록 프리미엄이 없어진 뒤 투자 포인트는 결국 개별 기업의 실적에 맞춰진다. 공모주 청약 당시의 인기보다는 앞으로의 실적 전망과 증가 규모가 관건이다. 또 보호예수 기간과 물량 등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5월 이후 상장, 등록된 주요 새내기주 현황 (단위:%) | ||||
종목 | 상장/등록일 | 경쟁률 일반 | 상장/등록 이후 수익률 (19일 종가 기준) | 시장 대비 수익률 |
유엔젤 | 7.1 | 811:1 | -18.63 | -29.53 |
휘닉스커뮤니 케이션즈 | 8.1 | 500:1 | -14.00 | -16.88 |
웹젠 | 5.23 | 1434:1 | 89.11 | 83.11 |
예스컴 | 6.11 | 1726:1 | 18.3 | 18.13 |
캐드랜드 | 6.30 | 1010:1 | -31.98 | -28.39 |
엔터기술 | 6.30 | 1281:1 | -9.12 | -5.53 |
기가텔레콤 | 7.4 | 1181:1 | -19.93 | -13.69 |
거원시스템 | 7.11 | 2625:1 | 20.96 | 28.91 |
엠씨에스로직 | 7.21 | 2838:1 | -41.07 | 38.81 |
파워로직스 | 7.25 | 1481:1 | 52.63 | 53.94 |
자료:증권거래소, 증권업협회 |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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