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두두두두두….’
전쟁터 같은 총소리가 들려오자 거실의 한 남자가 몸을 이리저리로 날리며 총알을 피한다. 총소리는 요란하지만 남자는 다친 곳이 없다. 바로 실감나는 음향을 강조하기 위한 홈시어터 광고의 일부다.
영화나 음악 애호가가 늘면서 ‘소리’에 관심을 기울이는 젊은 층이 크게 늘고 있다. 홈시어터까지는 아니더라도 컴퓨터에 별도의 외장형 스피커를 장착, 실감나는 음향을 즐기려는 것.
전자유통센터인 테크노마트에 따르면 불황에도 불구하고 8월의 외장형 스피커 판매는 연초에 비해 15% 정도 늘어났다. 20, 30대의 구입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층에 인기가 높다. 가격대는 2만∼10만원대의 저가형 스피커가 주로 팔린다.
▽종류와 선택 요령=외장형 스피커는 2채널, 2.1채널, 5.1채널로 나뉜다. 이렇게 구분하는 기준은 스피커의 개수. 저음(低音) 전용 스피커인 ‘우퍼’가 추가되면 ‘0.1개’로 친다. 즉 2.1채널이라면 2개의 스피커에다 우퍼가 추가된 것.
2채널은 좌우 2개의 스테레오 구조로 전문가가 아니라면 음악을 듣거나 어학을 공부하는 데 지장이 없다. 전체 판매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2.1채널은 손쉽고 저렴하게 박진감 있는 사운드를 들을 수 있어 가장 인기가 높다. 전체 판매량의 55%를 차지한다. 소재는 목재 플라스틱 금속 등이 있지만 플라스틱은 내구성이 약하다.
5.1채널은 가장 입체감 있는 음향을 제공하지만 가격이 수만∼수십만원으로 다양하므로 선택할 때 유의해야 한다.
▽어떤 게, 얼마나 할까=2채널인 삼성 ‘SMS-101’은 어학 실습용으로 적합한 실속형 제품이다. 가격은 1만6000원선. 이스턴의 ‘세론-F2060’은 슬림해서 노트북에 잘 어울린다. 헤드폰 기능이 있으며 순간 최대출력은 140W, 가격은 1만9000원.
2.1채널인 일본업체 ‘넥(NEC)’의 ‘SP-210’은 저음을 내는 ‘우퍼’가 4인치여서 강력한 저음을 낸다는 게 장점. 순간 최대출력은 2100W, 가격은 4만4000원.
5.1채널인 미국 크리에이티브의 ‘인스파이어 5700’은 소리의 처리과정과 재생이 모두 디지털 신호로 이뤄져 음향이 깨끗하다. 무선 리모컨이 포함돼 있으며 가격은 36만원.
브리츠의 ‘BR-5100K’는 DVD롬과 5.1채널 이상의 사운드카드를 내장한 PC소유자가 사용할 수 있다. 순간 최대출력은 1800W, 가격은 5만9000원.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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