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국민의 평균 수명은 75.9세이지만 병을 앓지 않고 정상생활을 할 수 있는 ‘건강수명’은 66세. 10여년을 질병으로 고통 받으며 살아야 한다.
남성보다 평균 수명이 긴 여성에게 질병은 더욱 심각한 문제다.
임신 출산 등을 경험하는 여성은 50세 이후 남성보다 30% 정도 병원을 더 자주 찾는다. 남편이 부인의 간병(看病)을 받으며 비교적 경제 여건이 나은 상황에서 병을 앓는 것과는 달리 부인은 남편 사망 후 경제적, 심리적 소외감 속에서 병을 앓다가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자산운용 전문가들은 “노후자금에는 반드시 사망비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남편과 부인 자신의 각종 치료비용과 사망 장례비용까지 합쳐서 일찌감치 예산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문제는 여성의 노후 의료비용이 훨씬 더 많다는 것.
여성에게 발병 빈도가 높은 치매, 뇌질환, 당뇨, 퇴행성 관절염 등의 질병은 치료비용보다 간병비용이 더 많이 드는 만성 중증질환이다. 한달 평균 의료비용만 120만∼200만원. 간병비용과 치료비용이 절반 정도씩이며 간병비용은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치매환자의 경우 합병증이 없다면 발병 후 평균 5년 정도 생존하기 때문에 장례비(평균 1000만원)를 포함해서 8200만∼1억3000만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혼자 사는 여성에겐 간병비용이 더 신경 쓰일 수 있다. 이럴 때 대비하는 간병보험은 일반 상해보험과는 달리 최고 7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만기시 보험료를 100%를 돌려받을 수 있다. 동양 장기간병보험의 경우 치매가 180일 이상 지속될 경우 최고 4000만원의 간병비와 500만원의 장례비가 지급된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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