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생활硏 어기준소장 "게임내용-시간 체크로 중독예방을"

  • 입력 2003년 9월 24일 17시 55분


코멘트
“아이들이 과자를 사달라고 하면 유해 성분에 신경을 쓰면서 컴퓨터 게임을 구입할 때는 왜 그리 무심합니까?”

2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에서 ‘자녀의 게임 중독 예방과 지도’라는 제목으로 무료 강연을 한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의 어기준 소장(37·사진)은 “부모가 먼저 게임 내용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본보가 ‘건강한 인터넷’ 캠페인의 일환으로 10월 10일까지 7회에 걸쳐 진행하는 무료 순회교육의 첫 강연. 다음 강연은 26일 오후 1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열린다.

어 소장은 “게임 중독에 빠진 아이들은 식사 시간이 아까워 끼니를 줄일 정도이고 심지어 가출을 해 PC방을 전전하기도 한다”며 “섣불리 강압적으로 대응하면 자녀와 갈등만 더 심화된다”고 말했다. ‘게임하며 밤12시 넘기지 않기’와 같은 규칙을 정해 중독을 예방하고, 중독증상이 보이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

모범생이던 고2 아들이 게임중독에 빠졌다는 김선옥씨(42·가명)는 “중학교 때 잘못 형성된 게임 습관을 고치지 못해 정신병원 상담을 고려할 정도”라며 “일이 닥치기 전에 미리 예방을 못한 것이 너무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어 소장은 1995년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를 세워 국내 처음으로 컴퓨터 음란물 검색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등 건강한 컴퓨터 문화 확산에 힘써 왔다. 2000년부터는 직원 4명과 후원자 20여명의 도움을 받아 게임중독과 사이버 범죄 예방에 관심을 쏟고 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