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한도 4조 늘릴듯…올 잔액 2조8000억 불과

  • 입력 2003년 9월 24일 20시 14분


환율 안정을 위해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발행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김광림(金光琳) 재정경제부 차관은 2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정책협의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가 경제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신속하게 대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과도한 환(換)투기 심리가 일어나지 않도록 외평채 발행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증액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4조원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평채는 외환시장의 수급 조절을 위해 조성하는 외국환평형기금 재원(財源)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현재 사용한도가 2조8000억원가량 남아 있다.김 차관은 “일본은 7월 말 현재 62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지만 한국은 12억달러에 그친 만큼 원화 환율이 떨어질 특별한 요인이 없다”고 지적하고 “환투기가 일어나지 않도록 외환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정부는 또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3조원과 예비비 1조1000억원 등 총 5조원 이상을 투입키로 했다.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원 오른 달러당 1150.5원으로 마감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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