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일본계 대부업체들은 대출자금의 20% 이상을 해외에서 미국 달러화로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떨어지면서 일본계 대부업체들은 큰 환차손(換差損)을 입고 있다.
일본계 대부업체들은 진출 초기에 해외에서 엔화자금을 주로 들여왔지만 최근 들어 국제 금융거래의 편의를 위해 달러화 자금을 늘려왔다.
국내 최대 대부업체인 일본계 A&O그룹(A&O인터내셔날, 프로그레스, 해피레이디, 여자크레디트, 퍼스트머니, 예스캐피탈, 파트너크레디트 등 7개사)은 5000억∼6000억원의 대출자금 중 1500억∼1600억원가량을 달러화로 조달하고 있다. 이 회사가 1월 미국계 은행으로부터 4000여만달러를 조달했을 때 달러화 대비 환율은 1220원대였으나 최근 환율은 1150원대로 떨어지면서 28억원의 환차손을 입었다. A&O측은 현재 추진 중인 달러화 조달계획을 재점검하고 있고, 일본계 대부업체 산와머니는 달러화 자금 조달계획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A&O 관계자는 “환위험 방어기법(금융지표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는 금융기법) 등으로 원화 강세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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