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식은 NYSE에서 즉시 거래되는 것은 아니며 국내에서 이 주식을 갖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이 미국주식예탁증서(ADR)로 전환하면 언제라도 뉴욕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다.
이로써 우리금융그룹의 지배주주인 정부와 예금보험공사는 87%의 보유 지분 중 일정 부분을 필요할 경우 뉴욕시장에 매각할 수도 있게 됐다.
윤병철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한국 언론사 뉴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5개 부실금융기관을 통합해 만든 우리금융그룹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엄격한 상장심사를 통과했다"면서 "이로써 재무 건전성이나 회계의 투명성 등에 관해 글로벌 스탠더드(국제기준)를 충족했음을 공인받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회장은 "또 정부가 보유지분을 매각할 경우 뉴욕시장에서도 처분할 수 있게 돼 국내시장의 물량압박 우려를 떨쳐버릴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석원 예금보험공사 부사장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 주식의 매각 시기에 대해 "국내외 증시상황을 감안해 결정하겠다는 큰 원칙만 정해졌으며 구체적인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국내에서는 아직도 우리금융그룹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있지만 뉴욕증시 상장은 이와 같은 시각을 떨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금융은 그동안 구조조정 등 노력을 계속해 올해 4조6000억원의 부실자산을 털어낼 수 있었다"면서 "계열사중 가장 문제가 큰 카드사의 경우 영업수익으로 증자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먼저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윤회장과 조원일 뉴욕총영사, 김 부사장 등은 우리금융그룹의 뉴욕증시 상장을 기념하는 타종행사에 참석해 뉴욕증시 폐장을 알리는 종을 울렸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