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생산은 6월 하순부터 8월 초순까지 40여일간 계속되던 현대자동차 파업이 끝나면서 소폭 늘어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8월 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소비지표인 도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감소해 올 3월 이후 6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감소폭도 올 4월(2.8%) 이후 가장 컸다.
성장동력 지표인 설비투자도 지난해 8월에 비해 7.8%나 떨어졌다. 감소폭이 7월(11.1%)보다는 개선됐지만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면치 못해 단기간에 경기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8월 중 산업생산은 대표적인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휴대전화 생산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 증가했다.
7월에 0.7%에 그쳤던 생산증가세가 8월에 소폭 확대된 것은 자동차 파업 타결과 특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그동안 부진했던 자동차 부문 생산이 다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자동차 부문 생산은 7월에 전년 동월 대비 30.3% 감소에서 8월에는 18.3% 감소로 감소폭이 크게 둔화됐다.
이에 따라 산업생산은 6월 8.4%, 7월 0.7%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생산지표가 다소 호전되고 있지만 실물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기에는 무리가 아니냐는 지적이 우세하다.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1.5% 늘어났지만 올 1·4분기(6.1%)나 2·4분기(3.0%)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
삼성경제연구소 이지훈(李志勳) 수석연구원은 “생산이 3개월 연속 늘어났지만 소비는 6개월, 소비재 출하는 7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어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는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