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허니문]가이드 없는 해외신혼여행 인기

  • 입력 2003년 10월 1일 16시 41분


가이드를 두지 않고 신혼부부 단둘이 떠나는 자유여행이 계속 느는 추세다. 2002년에 문을 연 푸켓의 에반손리조트.
가이드를 두지 않고 신혼부부 단둘이 떠나는 자유여행이 계속 느는 추세다. 2002년에 문을 연 푸켓의 에반손리조트.

정성진씨(32)와 심민영씨(24) 부부는 9월 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 스위스와 파리 등 낭만이 가득한 곳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현지에서는 가이드 없이 두 사람이 직접 여행지를 찾아다녔다. 바쁜 생활을 하는 두 사람이 이런 여행일정을 짤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 여행사의 도움 때문. 비행기 예약과 숙소 예약은 물론 방문지 관광정보까지 상세하게 안내받았다.

▽가이드 없이 떠난다=자신들만의 여행을 떠나는 신혼부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은 현지에서 가이드를 두지 않고 리조트에 머물거나 이동을 하더라도 직접 여행지를 찾아 나서는 것이 특징.

투어익스프레스의 구연경씨는 “해외여행 경험이 많고 영어에 대한 부담이 덜한 20, 30대 젊은층이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은 허니문에도 반영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이드 없이 항공권과 교통, 숙박, 리조트 등으로 구성한 여행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터넷 여행사를 통해 상담을 하면 번거롭게 여행사를 방문하지 않고도 항공권과 호텔 예약상황을 e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출발 2주쯤 전에는 항공권 사용법, 호텔 찾아가는 법, 기차 타는 법 등에 관한 상세한 자료를 받을 수 있다. 신혼부부는 제공된 자료를 함께 읽으며 여행 계획을 꼼꼼히 점검해 볼 수 있고, 의문이 나는 사항은 역시 e메일이나 전화로 상담받을 수 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여행의 즐거움을 미리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인터넷은 여행백과사전=우선 많은 신혼부부들의 여행후기를 직접 볼 수 있어 좋다. 자신들과 비슷한 상황인 부부들의 여행기를 읽음으로써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인기.

현지 정보도 상세히 나와 있는 편. 인터넷 여행사 웹투어의 가족세계여행 현장 중계는 대표적인 사례다. 여행자가 1년간 세계 일주를 하면서 숙박정보, 교통편, 여행예산 등을 그때그때 올리고 있다. 웹투어의 한재철 부사장은 “관광청에서 제공하는 정보와는 다른 살아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항공권의 출발시간 및 가격조건을 비교해 항공권을 예약할 수 있는 것도 인터넷 여행사 사이트의 매력 중 하나. 항공사별로 항공권을 검색해 볼 수도 있고, 최저 가격부터 가격대별로 비교해 볼 수도 있다.

▽비행시간 4∼5시간 동남아지역 추천=인터넷 여행사들은 비행시간이 4∼5시간 정도인 동남아의 필리핀, 발리, 푸켓 지역의 리조트들을 신혼여행지로 권했다. 비용도 120만∼150만원대가 많아 일정이 길지 않은 알뜰 허니문족에게 적합하다는 설명.

투어익스프레스는 태국 푸켓의 에반손리조트를 권했다. 2002년 문을 연 최신 시설로 전용 해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스노클링 윈드서핑 등의 해양스포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34만원.

넥스투어는 ‘푸켓 반얀트리 풀빌라 리조트’ 5일 상품을 올가을 허니문으로 추천했다. 욕장이 갖춰진 리조트에서의 휴식과 타이 전통 지압, 코끼리 트레킹, 뷔페식, 판타지쇼 등을 포함해 189만9000원.

웹투어는 ‘팩커문’이라는 이름으로 자유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배낭여행에 고급 숙소와 교통편이 더해진 이 상품의 가격은 파리 6일 157만원, 파리-스위스 7일 177만원, 파리-로마 8일 167만원, 이탈리아 일주 8일 179만원 등이다.

투어익스프레스 허니문플래너인 임호경씨는 “관광, 휴양, 쇼핑 중 부부가 원하는 허니문 여행의 스타일을 먼저 정한 뒤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예식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떠나는 허니문인 만큼 1만∼2만원의 가격 차이를 따지기 보다는 호텔이나 식사의 수준 등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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