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기 메릴린치증권 전무는 1일 ‘한국 주식시장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4% 하락할 때 종합주가지수는 10% 급락했다”며 “원화가치 상승을 수출 악화로만 보는 단편적 시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화가치 강세를 이유로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바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메릴린치증권이 분석한 ‘원화 강세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7가지 이유’.
첫째, 원화 강세는 이전부터 예상해 온 것으로 애널리스트의 실적 예측모델과 주요 수출기업의 사업계획에 반영됐다.
둘째, 원화가치는 일본 엔화와 함께 움직이므로 대(對) 일본 수출 경쟁력은 훼손되지 않을 것이다. 엔화가 원화가치보다 빠르게 평가 절상될 경우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셋째, 중국 위안화 절상이 더 큰 문제다. 중국과 한국의 교역은 경쟁적이라기보다는 상호 보완적 측면이 강하다.
넷째, 기업들이 환율 하락에 대비, 사전적 대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에 미칠 타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원화 강세로 인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느슨해질 가능성이 높다.
여섯째, 원화 강세가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역사적 근거는 없다. 오히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
일곱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한국의 우량 수출기업이 기술선도력 브랜드가치 시장점유율 수출국다변화 측면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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