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외사3과는 3일 2550억원 상당의 자기앞수표 6장을 위조해 유통시키려던 혐의(위조유가증권 행사 등)로 김모씨(32·무직) 등 5명을 구속하고 오모씨(63·무직)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위조수표 제조책 김모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6일 위조수표를 만든 김씨로부터 “구 정치권이 조성한 비자금”이라며 500억원짜리 수표 5장과 50억원짜리 수표 1장 등 2550억원 상당의 위조수표를 넘겨받은 뒤 이를 현금 할인해 액면가의 1%를 수수료로 챙기려던 혐의다.
김씨 등은 이 과정에서 또 다른 김모씨(50)에게 500억원짜리 위조수표 4장을 넘겼다가 수수료를 받지 못하자 폭력을 휘두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박정희(朴正熙) 대통령 시절의 비자금 수표와 베트남전쟁 당시 베트남 중앙은행에서 가져온 금괴가 있으니 이를 현금화해 주면 액면가의 2∼10%를 수수료로 주겠다”며 5885억원 상당의 위조 자기앞수표를 유통시키려던 혐의로 박모씨(52)등 7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두 사건 모두 달아난 김씨 등이 만든 위조수표를 유통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기극”이라며 “자기들끼리 할인 행위를 거듭하며 수표의 최종 수요자를 찾아 크게 ‘한탕’하려다 적발됐다”고 밝혔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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