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3일 삼성화재 등 11개 손해보험사가 신고한 자동차 보험료율 조정 내용을 수리함에 따라 이달 하순부터 회사별로 1∼4%씩 보험료가 오른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번 보험료 인상이 ‘교통법규 위반 신고포상금제’가 폐지되고 올 1월 사망 위자료가 최고 32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 오르면서 손해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별로 그린화재해상보험이 평균 4.3%를 올려 가장 인상률이 높았으며 이어 삼성화재(3.9%) 동양화재해상보험(3.6%) 등의 순이었다. 신동아(3.4%) 쌍용 동부(각 3.3%) 현대 제일(3.2%) 등도 3% 이상 보험료를 올렸다.
금감원은 “실제 보험료 인상 요인은 평균 4.8% 정도지만 회사들이 교통사고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사업비를 줄이는 등 경영 효율화를 통해 일부 인상분은 자체적으로 해결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온라인 자동차보험업체인 교보자동차보험은 가장 낮은 0.9%를 올리는 데 그쳐 현재 대형업체보다 15%가량 싼 보험료가 앞으로 더욱 싸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법 시행령에 따라 회사들은 신고 후 30일이 지난 뒤부터 오른 보험료를 적용해 상품을 팔 수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당초 5% 이상 인상을 추진해 왔으나 소비자들의 반발을 고려해 인상폭을 낮췄다. 손해보험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험금 지급부담이 늘어나면서 경영이 악화되자 보험료 인상을 추진해 왔다.금감원은 “앞으로도 보험사들이 보험금 누수를 막고 경영을 효율적으로 하도록 감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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