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SK해운은 가뜩이나 외부자금 조달이 막힌 상황에서 210억원의 과징금을 내야 하는 상황에 몰려 자금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SK그룹은 공정위 조사결과에 대해 "검찰 등 여러 곳에서 한꺼번에 조사를 받아 소명을 제대로 못했던 측면이 있다. 조사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이의신청 등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SK는 과징금 규모가 가장 큰 SK해운과 ㈜아상의 거래에 대해 "아상은 이미 영업이 정지돼 이름뿐인 회사이며 이곳에 SK해운이 돈을 지원하더라도 시장의 공정경쟁질서를 해치는 효과는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또 SK계열사의 SK생명 후순위채 매입은 "SK계열사가 지원한 금리와 시장금리와의 차액이 크지 않아 부당지원의 영향이 작고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얼마인지에 대한 평가가 제각기 다르다"고 주장했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의 과징금이 삼성 LG그룹에 비해 훨씬 많은 것을 놓고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구속돼있는 동안 공정위 조사가 이뤄져 SK그룹이 이번 부당내부거래 조사에 대해 적극 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공정위는 과징금 부과에 대해 최종적으로 해당기업의 소명을 듣고 액수를 조절하는데 SK는 이런 일을 강력하게 추진할만한 세력이 없었다는 것.
이런 점에서 최 회장의 공백이 그만큼 컸고 대안이었던 손길승 회장이 구심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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