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부동산뱅크는 서울지역 아파트 98만7138가구(2308개 단지, 6657개 평형)를 대상으로 올 들어 9월 말까지 가격 변동을 조사한 결과 25.6%인 25만2974가구(1195개 평형)가 5000만원 이상 매매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특히 13%가 넘는 12만8698가구(471개 평형)는 1억원 이상 올랐는데, 이 가운데 96.4%인 12만417가구(408개 평형)는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등 강남지역에 있는 단지였다.
값이 가장 많이 오른 단지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124평형으로 연초 27억6500만원에서 9월 말 39억원으로 11억3500만원 상승했다. 이 아파트의 다른 3개 평형도 1억원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재건축 추진 단계에 있는 용산구 이촌1동 한강맨션 55평형과 51평형은 각각 5억1500만원, 4억6500만원 올라 상승 폭이 두 번째로 컸다.
이번 조사 결과 △강북지역보다는 강남지역이 △일반아파트에 비해 재건축 아파트가 훨씬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나 강남 재건축 단지를 겨냥해 연초부터 쏟아진 갖가지 시장 안정 대책을 무색하게 했다.
지역별 가격 상승률을 보면 강동(28.3%), 송파(26.2%), 강남(23.9%), 서초(13.0%) 등 강남권이 10%대를 훌쩍 뛰어넘었으나 강북(2.7%), 성북(2.6%), 도봉(1.8%) 등 강북권은 1∼2%대에 머물렀다. 강남북 사이의 가격 격차가 벌어지면서 강남구의 평당 전세금(715만원)이 강북권 7개구의 평당 매매가격(노원 648만원, 도봉 599만원 등)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올 들어 9월 말까지 14.6% 상승한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는 31.3% 급등해 일반 아파트 상승률 8.5%를 크게 앞질렀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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