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만으론 안된다” 초일류기업 변신중

  • 입력 2003년 10월 12일 17시 31분


노키아 델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며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시장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뉴 비즈니스’에 도전장을 던져 경쟁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세계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의 39%를 차지하고 있는 노키아는 5월 휴대전화와 게임기를 합친 게임폰 ‘엔게이지’를 내놓았다.

발표 직후부터 유럽의 16개국 55개 도시를 돌며 엔게이지 설명회를 가져온 노키아는 이달 들어 소비자가격 300달러에 본격적으로 판매를 개시했다. 64MB의 메모리카드를 내장한 엔게이지는 음성통화, 문자 동영상 전송 등 휴대전화 기능뿐 아니라 휴대용 게임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노키아의 게임시장 진출은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가격이 점점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메릴린치는 올해 노키아의 휴대전화 단말기 판매 대수는 작년에 비해 12% 증가하겠지만 가격인하로 인해 판매액은 1.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올 2·4분기(4∼6월)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7%나 감소했다.

세계 1위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은 지난달 초 평면TV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델은 올 크리스마스까지 평면TV와 MP3 플레이어, 온라인음악서비스 등을 선보일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델의 가전시장 진출에 대해 PC업계가 불황에 허덕이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의 절대강자 MS는 2001년 게임기 시장에 진출해 2년 만에 닌텐도를 제치고 세계 게임시장 2위 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MS가 가정용 게임기 사업 진출을 발표했을 때 정보기술(IT)업계는 반신반의했다. 아무리 MS라도 본업도 아닌 게임기 산업, 그것도 하드웨어 제조업 도전은 무리라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MS는 1년여 만에 자사 로고가 박힌 X박스 게임기를 세계시장에 선보였다. 값은 20만원대지만 성능은 최신 펜티엄4 PC와 맞먹는 제품이었다. 하지만 MS는 아직 X박스로 이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노키아 델 MS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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