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넬 회장 “차세대 인공관절 연구 의료기 한국생산 검토”

  • 입력 2003년 10월 12일 17시 52분


“한국의 인공관절과 내시경 수술 및 화상(火傷)피부 치료 등의 시장은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관련 의사들과 공동으로 임상실험을 하고 내시경 등을 생산할 수 있는 한국 기업체가 있으면 한국에서 관련 의료장비를 직접 생산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의료기 생산업체 스미스&네퓨의 크리스토퍼 오도넬 회장(57·사진)은 “한국에 진출한 지 6년 동안 매출액이 매년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미스&네퓨의 지난해 매출액은 15억파운드(약 3조원)로 세계에서 10위.

오도넬 회장은 “스미스&네퓨는 이비인후과나 재활의약 등 4∼5개 분야를 포기하고 상처치료와 인공관절(무릎이나 발목 등) 및 내시경 등 3개 핵심전략 분야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매출액의 5.5% 수준인 연구개발(R&D)투자를 6%까지 끌어올려 3개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오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세계에서 권위가 있는 정형외과 의사 22명이 참여해 차세대 무릎 인공관절을 개발하고 있다”며 “좌식생활을 하는 동양 사람은 무릎을 움직이는 각도가 서양 사람보다 크다는 점을 감안해 한국과 일본 의사도 각각 1명씩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도넬 회장은 “기업의 목표는 주주에게 많은 이익을 돌려주는 것”이라며 “문어발식으로 여러 분야로 사업을 벌여 경영위험을 높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우존스 지배구조지수에서 스미스&네퓨는 의료기기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며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되찾게 해주는 게 스미스&네퓨의 사명인 만큼 기술개발에 힘써 의사는 수술을 쉽게 하고 환자는 치료와 퇴원을 빨리 함으로써 고통과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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