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술 SK비자금 +α’ 포착

  • 입력 2003년 10월 13일 0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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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12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이 지난해 대선 이후 거액을 제3자를 통해 돈세탁한 단서를 확보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또 SK측이 최 전 비서관측에 지난해 대선 직후 1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11장 이외에 수억원을 함께 전달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이날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문제의 이 돈이 최 전 비서관에게 넘어가기 전 돈세탁 과정에서 제3자에게 흘러간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 이모씨(66)가 SK비자금 전달 과정에 개입한 사실로 미루어 최 전 비서관에게 최종적으로 전달되지 않은 수억원을 이씨가 관리했거나 이씨 이외의 제3의 인물이 갖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최 전 비서관의 계좌에 대한 추적에서 이 같은 단서를 포착했으며 그가 CD 또는 현금으로 전달받았는지 등을 최종 확인 중이다.

검찰은 14일 최 전 비서관을 소환하면 SK에서 받은 돈의 정확한 규모와 대선 이후 SK 이외에 다른 기업에서도 돈을 받았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검찰은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의원이 지난해 대선 직전 SK에서 현금 100억원을 자택 등에서 전달받아 일부를 사조직 운영자금으로 사용한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의원이 운영한 것으로 보이는 일부 사조직의 관련 계좌에서 거액의 뭉칫돈이 빠져나가 한나라당의 지구당에 제공됐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15일 소환 예정인 최 의원을 상대로 사실 여부 및 이 돈이 SK비자금의 일부인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조사 결과 최 의원이 SK비자금을 전달받은 뒤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았으며 선거관리위원회에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14일 소환될 통합신당 이상수(李相洙) 의원의 경우 “SK에서 25억원가량을 전달받아 영수증을 발급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SK비자금이 상당 부분 비정상적으로 처리됐다는 정황을 확보하고 불법 대선자금 모금 및 사용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현대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박광태(朴光泰) 광주시장을 15일 소환해 2000년 국회 산업자원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던 현대측으로부터 ‘도와 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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