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장기 순매수 종목 급증

  • 입력 2003년 10월 13일 17시 50분


외국인이 장기간 꾸준히 사들인 종목 수가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일수가 연간 총 매매 일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종목 수는 작년 37개에서 올해(1월부터 10월 10일까지 기준) 87개로 급증했다.

이런 종목은 98년 28개, 99년 44개 등 최근 5년 동안 40개 안팎에 머물렀으나 올해 크게 뛰어올랐다.

외국인이 하루 걸러 한 번꼴로 계속 매입한 종목은 주가 상승도 두드러졌다.

외국인이 올해 총 매매 일수의 50% 이상을 순매수한 87개 종목은 평균 48.44% 올라 종합주가지수 상승률(19.32%)보다 29.12%포인트 더 높았다.

반면 외국인 누적 순매수일 비중이 20%보다 낮은 284개 종목들은 4.10%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누적 순매수일이 가장 많은 종목은 한라공조로 외국인들은 모두 134일 동안 ‘사자’ 움직임을 보였다. 주가도 88.19% 올라 시장수익률 대비 68.87%를 초과 상승했다.

부산은행 한국단자(이상 133일) 대우조선해양(131일) 태영(130일) 등도 외국인들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사들였다.

증시 관계자들은 “이 종목들은 외국인의 매수세는 꾸준해도 전체 매수금액 규모 자체가 큰 것은 아니다”며 “주요 업종 대표주를 대량 사들인 이후 중소형주로 ‘사자’ 움직임이 분산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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