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공개념의 구체적인 조치들로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보유세 대폭 인상, 재건축·재개발아파트의 개발이익 환수 등이 거론되자 재건축아파트 투자자들이 시세를 수천만원 낮춘 급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송파구 잠실주공아파트로 평형별로 일제히 6000만원씩 하락했다. 주공1, 2단지 13평형의 경우 지난주까지는 5억2000만∼5억3000만원을 웃돌았으나 13일 오후부터 4억6000만∼4억7000만원에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까지 8억∼8억3000만원이었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도 3000만원 떨어져 7억7000만∼8억원에 나왔다. 이 아파트 31평형은 2000만∼3000만원 떨어진 6억6000만∼7억원에 매물이 나왔으며 일부 저층 아파트는 가격이 6억5000만원까지 하락했다.
강남구 개포주공도 평균 시세보다 3000만∼4000만원씩 떨어진 급매물이 나왔다.
9·5대책 여파로 강남권 매수세력이 몰렸던 양천구 목동아파트 단지들은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2000만∼3000만원씩 급락했다. 지난주까지 7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목동 7단지 35평형이 7억원에 나왔으나 거래는 실종된 상태.
잠실동 에덴공인 김치순 사장은 “지금 나오는 물량은 대부분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용 물건으로 정부가 개발이익을 환수한다는 내용이 나오자 발을 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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