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예금+α 펀드의 홍수=대한투자증권은 은행 예금 금리보다 연 3%의 금리를 더 추구하는 ‘인(人)베스트(Best)스페셜 혼합 2호’ 펀드를 13∼27일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예금이 아닌 실적배당 상품이므로 제시한 이자를 확실히 보장할 수는 없지만 컴퓨터 시스템을 활용한 운용과 채권 및 주식 전략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최대한 약속을 지키도록 노력한다는 취지. 환매수수료를 내지 않는 투자기간은 1년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채권 주식 옵션 등에 투자해 ‘은행금리+α’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동원투신운용의 ‘초이스업 세이프M 분리과세 혼합형’ 펀드를 13일부터 판다. 가입기간은 5년이고 1년이 지나면 환매수수료 면제 및 세금 감면 혜택을 받는다.
이에 앞서 한국산업은행이 8월 개발해 배타적 우선판매권을 인정받은 ‘산은 파워 신노후 생활연금신탁’은 1호 펀드로 522억원을 모았고 2호 펀드로 300억원을 모았다. 수익성과 위험이 큰 채권에 투자하면서도 원금을 까먹지 않도록 설계됐다.
이들은 확정금리 상품인 예금과 실적배당 상품인 펀드의 장점을 모두 갖추었다고 주장한다. 많이는 못 줘도 은행 이자보다는 더 주겠다는 것이다.
예금과 가장 가까운 펀드인 머니마켓펀드(MMF)에도 단기 부동자금이 여전히 몰려있다. 4월 말 34조8982억원이던 투신사 MMF 잔고는 10일 현재 48조5113억원으로 늘었다.
주식형 펀드도 안정형이 인기다. 미국 국채와 나스닥 주식에 투자하는 ‘LG세이프웨이-나스닥’ 펀드에는 지난달 15일부터 1000억원이 몰렸다. 씨티은행은 11월까지 펀드 판매를 연장한다. 이 펀드는 주식 값이 내려도 투자 원금의 90%를 지키는 구조다.
▽퇴직금과 뭉칫돈 노린다=대한투자증권 박선태 차장은 “KT가 직원 5505명을 희망퇴직과 명예퇴직으로 내보내고 국민은행 등 주요 기업이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이어서 퇴직금의 안정적인 운용을 바라는 고객을 위해 신상품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장 일손을 놓은 퇴직자들은 투자할 곳이 마땅하지 않지만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여서 은행에 넣어두면 이자를 받기는커녕 보관료를 내야 한다.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PB지점장은 “퇴직금 투자는 안정성이 생명”이라며 “은행금리+α 펀드와 안정형 주식 펀드에 배분해 운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한편 펀드 판매사들은 한국증권금융이 발행한 2조7000억원 규모의 무기명장기채(증금채) 만기 상환 자금이 안정적인 펀드에 유입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증권금융은 채권 소지자에게서 24일까지 사전 상환 청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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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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