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금리에 건강상담…“실버상품으로 노후 챙기세요”

  • 입력 2003년 10월 15일 16시 34분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고 노후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은행의 ‘실버상품’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우리은행 고객이 ‘뷰티플 라이프 투자상품’ 가입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 우리은행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고 노후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은행의 ‘실버상품’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우리은행 고객이 ‘뷰티플 라이프 투자상품’ 가입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 우리은행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퇴직 이후의 생계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에 퇴직금을 맡겨놓고 이자로 생활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은행 재테크 전문가들은 노후생활을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실버상품’들을 찾아보라고 권유한다. 실버상품은 만족할 만큼 높은 금리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안전한 은행에 돈을 맡기면서 금리를 더 받고 무료 건강상담까지 받는 장점이 있다.》

▽특화된 실버상품들=은행들은 노후생활을 걱정하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화된 실버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올해 초 시판한 ‘뷰티플 라이프 투자상품’은 실버고객을 대상으로 정기예금과 연금신탁을 하나의 상품으로 묶어 안정적인 이자와 연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가입대상은 2000만원 이상, 가입기간은 1년 이상 연단위로 제한이 없다. 금리는 1년제 정기예금 금리에 건강우대금리 0.1%포인트를 더 주며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0.1%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한다. 가입고객 모두에게 삼성그룹 계열인 ‘365 홈케어’와 제휴해 담당 주치의를 지정해주고 각종 건강 상담을 받게 해준다. 또 2인 이상 예약하면 언제든지 출발할 수 있는 골프투어 및 실버전용 여행상품의 예약과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국민은행의 ‘KB 실버플랜 신노후 생활연금신탁’과 산업은행의 ‘파워 신노후 연금신탁’은 원금이 보장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KB 실버플랜 신노후 생활연금신탁’은 채권 등에 투자하는 채권형 상품으로 실적배당이면서도 은행이 원금을 보장한다. 3000만원 이상 납입한 뒤 거치기간 없이 연금으로 지급받는 ‘즉시 연금식’과 일정기간을 정해 10만원 이상을 자유롭게 적립한 후 연금으로 지급받는 ‘자유적립식’이 있다. 3000만원 이상 신규가입 고객은 본인 또는 배우자를 위해 은행에서 여성3대 특정 암보험(유방암, 자궁암, 난소암)을 5년간 무료로 가입해준다.

산업은행 ‘파워 신노후 연금신탁’은 예상 배당률이 연 5∼5.5%에 이르는 원금보장 상품이다. 계좌당 100만원 이상 금액 제한 없이 가입할 수 있다.

외환은행의 ‘신노후 생활연금신탁’은 최근 수익률이 10%에 이르는 고수익 상품이다.

▽틈새 실버상품들=하나은행의 ‘하나 디자인통장’은 저금리시대에 이자소득이 적다는 점에 착안한 틈새 상품이다. 퇴직 후 별도의 수입 없이 퇴직금 등 목돈을 예치하고 매월 이자를 받아 생활하는 사람들은 요즘 같은 저금리시대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하나 디자인통장은 고객이 직접 설계하는 맞춤형 상품으로 매월 고객이 원하는 금액만큼 이자에 원금 일부를 합해서 지급받는다. 고객이 매월 필요한 금액을 고려해 월지급액을 정하면 남은 잔액은 만기에 찾거나 다시 예치할 수 있다. 가입금액은 1000만원 이상 제한이 없으며 가입기간은 6개월 이상 월 단위로 정해진다.

조흥은행의 ‘유언신탁’은 부대서비스로 위탁자의 유언서 작성과 유언집행에 관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5억원 이상을 예치해야 하며 생전에는 안전하게 자산을 관리할 수 있고 사후에는 고인의 뜻에 따라 유산을 물려준다.

이 밖에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되는 생계형저축도 이용할 만하다.

‘생계형저축’이란 상품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각 은행의 기존 예금 및 적금 상품을 생계형저축으로 가입하는 방식이다. 만 65세 이상 노인이나 장애인,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 등이 가입대상이다.

이자소득세 16.5%가 전액 비과세되며 가입한도는 모든 은행을 통틀어 1인당 2000만원이다.

김인응 우리은행 재테크팀장은 “수명이 점차 길어지고 있지만 조기퇴직자는 오히려 늘고 있다”며 “20, 30대의 경우 소득의 10%, 40대부터는 소득의 20% 이상을 매달 은퇴자금으로 적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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