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한진해운 지분 매각"

  • 입력 2003년 10월 16일 00시 38분


대한항공이 갖고 있는 한진해운 주식 중 상당수를 한진해운에 팔기로 함에 따라 한진그룹의 계열분리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15일 “계열분리 추진을 위해 17일부터 11월 15일까지 실시되는 한진해운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현재 한진해운 주식의 19.64%인 1400만주를 갖고 있으며 이번에 480만주 가량을 한진해운에 매각할 계획.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이날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주식을 매각하는 것은 한진해운의 입장에서는 계열분리를 가속화하고 대한항공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인수 후 계획하고 있는 유상증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이에 앞서 10일 이사회를 열고 전체 발행주식의 6.7%에 해당하는 보통주 480만주를 공개매수(매수가격 주당 1만5000원)하기로 결의했다.

한진그룹은 작년 11월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이 별세한 이후 4형제가 계열분리에 합의하고 계열사간 지분 정리, 채무보증 해소 등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요건을 갖추기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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