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조선주 ‘눈에 띄네’…외국인 집중매수-영업호조

  • 입력 2003년 10월 16일 18시 04분


해운, 조선업 관련주가 연일 무섭게 치솟으며 증시의 ‘스타주’로 떠올랐다.

대한해운은 16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만4450원으로 마감, 최근 1년 동안 가장 주가가 높은 ‘52주 신고가(新高價)’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대한해운은 8000원대였던 10월 초 이후 이날까지 77% 급등했다.

현대상선과 대우조선해양 역시 각각 14.96%와 14.29%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연달아 갈아 치웠다. 현대중공업은 자사주(自社株) 매각으로 인한 유동성 강화 기대감이 겹치며 8.54% 올랐고 현대미포조선과 삼성중공업 등도 모두 6% 이상 상승했다.

운임지수가 최근까지 계속 상승하는 등 세계 해운업 경기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계속 유입된 결과다.

외국인은 현대중공업의 경우 18일 연속 ‘사자’ 기조를 유지했고 한진해운과 대한해운, 현대상선은 최근 16일 동안 14일을 순매수했다.

증권사들도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대증권과 동양종금증권, LG투자증권 등은 이날 한진해운의 목표 주가를 1만8000∼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를 볼 때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며 한진해운 대한해운의 목표 주가를 각각 높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해운업 관련 주가 삼성전자 등 대형 정보기술(IT)주의 3·4분기 실적 발표 이전까지 증시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탄력적인 경기 민감주인 만큼 세계 경기 회복세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운, 조선업종이 4·4분기 계절적인 비수기(非需期)에 들어가는데다 원재료 가격의 상승, 급등한 주가 등이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환율 하락에 대비한 환위험 관리가 약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굿모닝신한증권 남권오 연구원은 “업황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으므로 실적 발표 이후 조정을 받더라도 1년가량 장기적인 관점에서 충분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