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또 구속된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이 SK로부터 받은 11억원의 구체적인 사용처에 대한 수사 상황을 1차 구속 만기일인 24일경 간략히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20일 최돈웅(崔燉雄) 한나라당 의원을 3번째로 소환, SK측으로부터 받은 100억원의 사용처에 대해서 조사할 예정이다.
현대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측의 해외계좌로 송금됐다는 3000만달러(약 360억원)가 현대상선 미주 본부에서 조성된 자금이라는 단서를 잡고 김충식(金忠植) 전 현대상선 사장을 포함해 당시 현대상선 미주본부 회계책임자 등 관련자들을 조사키로 했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해외에 머물고 있고 송금 과정이 해외에서 이뤄져 검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이 2001년 1월 고(故)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지시에 따라 현대상선 미주본부의 자금을 권 전 고문측에 송금했을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의 귀국을 종용하는 한편 관련국에 자료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대측이 권씨측에 3000만달러를 제공할 당시 현대상선 미주본부장을 맡았던 박기수씨(54)를 정 회장이 자살한 8월 4일 조사했으나 박씨는 “현대상선 미주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인력관리만을 맡았다”고 진술하며 연루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정 회장이 자살 직전 만났던 정 회장의 고교 동창이다. 검찰은 3000만달러의 조성과 송금 경위, 사용처 등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권 전 고문을 추가 기소키로 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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