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료시장에 아미노산 바람이 불고 있다.
아미노산은 청소년들의 성장과 신체조절, 피로회복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필수 영양소. 미용에도 좋은 것으로 소문이 나면서 청소년과 여성 등을 타깃으로 한 아미노산 음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행하는 아미노산 음료=한국코카콜라는 지난달초 아미노산과 칼슘이 함유된 ‘187168’을 선보였다. 청소년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키인 남자 187cm, 여자 168cm를 제품 명에 사용, 이 음료에 함유된 아미노산이 청소년들의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주부층과 청소년층에 입소문이 나면서 시판 한 달 만에 60억원 매출을 올렸다.
코카콜라측은 “망고주스가 올 상반기 국내 음료시장의 새로운 트렌드였다면 하반기에는 아미노산 음료가 새로운 유행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 여름 아미노산이 함유된 기능성 음료 ‘플러스 마이너스’를 내놓고 피로에 지친 몸의 균형을 찾아주는 음료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제품명 ‘플러스 마이너스’는 현대인이 생활환경에서 쉽게 경험하는 스트레스 운동부족 흡연 음주 육식 등으로 인해 신체에 부족해진 아미노산 칼슘 마그네슘 식이섬유 등을 보충하고(플러스), 과다한 지방 열량 염분 등은 줄여(마이너스) 신체 균형을 지킨다는 뜻이다.
롯데칠성음료 성기승 과장은 “아미노산 음료가 매월 20억원 정도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다”며 “지금은 아미노산 개념을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지만 신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생활음료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태음료는 이에 앞서 올 5월 아미노산이 함유된 스포츠음료 ‘네버스탑 엑싱’을 내놨다. 네버스탑 엑싱은 마시는 시점에 따라 3가지 제품으로 나뉜다. 운동 전에는 집중력과 에너지 보강 성분이 첨가된 ‘네버스탑 엑싱 에너지(아미노산 함유)’, 운동 중에는 수분 보충과 지구력 기능이 강조된 ‘네버스탑 엑싱 스피드(아미노산과 옥타코사놀 함유)’, 운동 뒤에는 갈증 해소와 피로 회복에 초점을 맞춘 ‘네버스탑 엑싱 리커버리(비타민 함유)’ 등이다.
매일유업도 5월에 9가지 필수 아미노산이 들어있는 스포츠음료 ‘에너비트’를 시판했다.
남양유업은 자사의 프리미엄 요쿠르트 ‘이오’를 업그레이드한 신제품 ‘이오 하이’를 지난달부터 내놨다. 두뇌 및 신체 발육을 돕는 6가지 아미노산이 첨가됐다.
숙취해소음료 ‘여명 808’은 음주 다음날에도 상쾌한 아침을 여는 여명(黎明)을 약속한다는 의미. 오리나무와 천연 약재를 배합한 이 음료는 아미노산과 카로틴 아스파라긴산 등을 함유하고 있다.
전통주 제조업체 국순당은 열을 가하지 않고 생쌀가루로 술은 담는 ‘생쌀 발효법’을 이용해 필수 아미노산을 다량 함유한 술을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생쌀 발효법으로 만든 ‘삼겹살에 메밀 한잔’이라는 신제품을 내놨다.
▽일본에서 먼저 분 아미노산 바람=아미노산 바람의 진원지는 일본. 간편하게 마시면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음료로 인식되면서 아미노산 음료가 2000년 이후 해마다 큰 폭의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에서 판매 중인 아미노산 음료는 12개사의 13개 제품에 이르는데 대표적인 제품은 기린음료의 ‘아미노서플리’를 들 수 있다. 지난해 1475만병이 판매되면서 당당하게 10대 소비자 히트 상품에 선정됐다.
일본 마케팅조사기업 후지경제는 올해 아미노산 음료 시장이 756억엔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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