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의 플레이스테이션2(PS2)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와 같은 비디오게임기(콘솔)는 특히 게임 타이틀이 DVD 형식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화질 좋은 TV와 성능 좋은 스피커만 갖춰진다면 PC게임이나 기존의 콘솔게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극장 수준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콘솔은 보통 TV에 연결해 사용하는데, SD급 디지털TV를 사용하면 일반 TV보다 30% 이상 깨끗한 화질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5.1채널 스피커도 곁들여지면 머리 뒤로 바람이 부는 것 같은 입체 음향을 게임을 하면서도 즐길 수 있는 것.
엑스박스는 게임기 자체 내에 고화질 재생 기능이 갖춰져 있다. HD TV가 지원하는 해상도인 1080i까지 구현이 가능하고 극장 화면 비율인 16 대 9 와이드 화면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장점.
PS2는 하드웨어가 아닌 게임 타이틀이 고화질을 지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게임기 자체 성능에 있어서는 엑스박스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편. 다만 즐길 수 있는 게임 종류가 압도적으로 많아 시장에서는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콘솔을 고화질TV에 연결하려면 전용 AV케이블과 함께 컴포넌트 비디오 입력단자가 있는 디지털TV가 필요하다. TV에 있는 비디오 입력단자에 전용 AV케이블을 연결하기만 하면 바로 고화질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전용 케이블은 PS2용이 2만5000원, 엑스박스용이 2만8000원 선이다. 고화질 TV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액정화면(LCD)은 화면 특성상 색이 번질 수 있는 단점이 있어 전문가들은 LCD TV보다는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를 권장한다.
PC용 모니터에 콘솔을 연결하는 것도 방법. 모니터는 기본적으로 HD TV급 해상도로 제작되기 때문에 HD TV 카드만 설치하면 선명한 게임뿐 아니라 디지털방송도 시청할 수 있다. 이 경우 게임기보다 모니터의 성능이 너무 뛰어나기 때문에 모니터가 표현할 수 있는 화면을 게임기가 못 따라가는 단점도 있다.
테크노마트 게임전문점 ‘인아웃게임’의 윤봉기 실장은 “많은 소비자들이 가정에 디지털TV를 놓고도 그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초적인 AV 관련 지식만 있으면 가정의 문화생활이 매우 윤택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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