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업체 '유산균 전쟁'…맛 지속 비결 기술 내세워

  • 입력 2003년 10월 23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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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을 앞둔 김치냉장고업계에 ‘유산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김치냉장고업체들의 김치 맛 경쟁이 올해에는 유산균 제어기술 분야로까지 번진 것.

이처럼 ‘유산균’이 김치냉장고 시장의 화두가 된 것은 김치 속의 유산균인 ‘류코노스톡’이 김치 맛을 좋게 하는 비결로 밝혀졌기 때문. 이에 따라 각 업체는 김치 맛을 좋게 하는 유익균(류코노스톡)은 지키고 신맛을 내는 유해균(락토바실루스)은 최대한 억제하는 유산균 제어 기능의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김치 맛을 좋게 하는 유익균의 수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유해균은 억제하는 ‘맛 지킴’ 기능을 갖춘 김장독 신제품을 시판했다. 맛지킴 기능은 평상시 보관온도(영하 0.5도)보다 낮은 냉기(영하 4도)를 24시간마다 10분씩 뿜어 김치 맛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방법. 이 과정에서 신맛을 내는 유해균이 억제돼 김치 보관 기간이 기존 제품에 비해 최대 2개월 이상 늘어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위니아만도 딤채는 유익균을 활성화시키는 독자적인 ‘김치유산균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고온상태에서 숙성시킨 김치를 급속히 냉각시켜 김치 특유의 쏘는 맛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하우젠은 이와 달리 뚜껑 안쪽 중앙에 강력 냉기덮개인 ‘쿨링 커버’를 달아 외부 온도 유입을 최소화하는 5면 입체냉장 방식을 사용해 유해균을 억제하고 있다.

LG김치연구소 박찬현 책임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싱거운 김치를 선호하지만 김치는 싱거울수록 빨리 시어진다”며 “저염 김치를 김치냉장고에 오래 보관하려면 유익균은 지키고 유해균은 억제하는 유산균 제어기술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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