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23일 본점 백화점카드 고객 55만명의 올해 1∼9월 구매금액과 작년 같은 기간의 연령대별 구매금액을 비교한 결과 20대의 구매금액은 작년 수준과 비슷한 0.3% 감소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반면 30대의 구매금액이 15.4%나 줄어 가장 씀씀이를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50대, 60대도 각각 4.1%, 3.2%, 6.4%씩 구매금액이 감소했다.
1∼9월 중 한번 이상 백화점카드를 사용한 구매회원 수는 20대만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났을 뿐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뒷걸음쳤다. 30대는 구매회원 수가 13.7%나 줄어들었다. 롯데백화점 이창원 부장은 “9개월 동안 한번도 백화점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고객이 늘었다는 의미”라면서 “30대가 가장 경기 불황을 많이 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 임형욱 계장은 “청년실업과 신용불량자 양산으로 한때 20대 소비가 위축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구매능력이 없는 고객들이 대부분 걸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총매출을 고객수로 나눈 ‘객단가’에서는 50, 60대가 돋보였다. 50대는 전년 동기대비 1만6000원 늘어난 108만6000원, 60대는 3만원 늘어난 123만6000원이었다. 반면 20∼40대는 객단가가 1만2000∼1만7000원씩 줄었다. 객단가가 줄었다는 것은 고객이 한번에 사는 금액이 적어졌다는 의미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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