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증권거래소가 621개 상장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조사한 결과 PBR가 1배에도 미치지 못하는 회사가 무려 490개사, 78.9%에 이르렀다. PBR는 이 밖에 △1 이상∼2 미만 80개사(12.9%) △2 이상∼4 미만 35개사(5.6%) △4 이상∼10 미만 5개사(0.8%) △10 이상 3개사(0.5%) 등의 분포를 보였다.
PBR는 ‘보통주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눈 것으로 주가가 주당 순자산에 견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회사의 청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몇 배나 되는지 알 수 있으며 이 수치가 1 이하면 주가가 자산가치에 비해 턱없이 낮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전기 전자의 PBR가 1.75배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통신(1.44), 서비스(1.33), 의료 정밀(1.08), 금융(1.05) 등의 순이었다. 반면 어업(0.16), 종이·목재(0.26) 섬유·의복(0.39), 광업(0.41), 건설(0.44) 등 제조업의 PBR는 1을 밑돌아 주가 수준이 자산가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PBR를 비교할 경우 한국의 PBR는 1.07배로 미국(다우30지수) 4.35배, 홍콩(항셍지수) 2.69배에 비해 크게 낮았다.
한편 증권거래소는 27일부터 종목별 산업별 PBR를 발표, 주가수익비율(PER)과 함께 시장상황을 판단하는 보조지표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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